응급실 환자 분석해 패혈증 예측… 임신 성공률도 8%p 올려

오늘의뉴스

응급실 환자 분석해 패혈증 예측… 임신 성공률도 8%p 올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응급실에서는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모니터에 뜨는 알림창을 유심히 살핀다. ‘트루스(TREWS·Targeted Real-time Early Warning System)’라는 패혈증 조기 경보 AI(인공지능)다. 패혈증은 세균 감염이 전신으로 퍼져 장기 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데, 발열 등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치료 시점을 놓치면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에 ‘골든 타임’ 관리가 생사를 가른다.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환자의 혈액검사 수치, 심박수, 체온, 호흡 패턴 등 수십 개의 임상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패혈증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트루스를 개발했다. 의사보다 평균 6시간 빨리 패혈증 위험을 포착할 수 있는 AI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패혈증 사망률을 약 18% 낮췄다.

이처럼 AI는 응급 상황에서 인간 의사의 ‘보조 뇌’ 역할을 한다. 의료진이 복잡한 전자 기록을 모두 검토하거나 수치를 일일이 해석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AI가 먼저 경고음을 울리고 의사가 최종 판단을 내리는 식이다. 패혈증 이외의 중대 질환 경고 AI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