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 총리 관저, 오전 8시 20분. 언론 브리핑을 위해 매일 같은 시각 관저 로비로 들어서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일본 총리 손에는 두툼한 서류 뭉치 대신, 각 잡힌 검은색 가죽 가방이 들려 있다. 남성 수행비서나 경호원에게 짐을 맡기고 빈손으로 걷던 역대 일본 총리들과 확연히 다른 출근길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든 가방은 에르메스 버킨백이나 샤넬 퀼팅백처럼 유명한 제품이 아니다. 1880년 창업해 일본 왕실에 가죽 제품을 납품해 온 자국 브랜드 ‘하마노(Hamano·濱野) 피혁공예’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