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브루크너의 제자이자 말러의 동창생이었던 작곡가가 있다. 바로 한스 로트(1858~1884)다. 그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18세에는 당대 희극 배우였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빈 음악원에서 3년간 학비를 면제받으며 공부했다. 말러와는 대위법과 작곡을 함께 공부했고, 브루크너에게는 3년간 오르간을 사사했다. 특히 즉흥 연주 실력이 빼어나서 스승 브루크너도 “그에게 많은 걸 기대할 수 있다”고 격찬했다. 당연히 바그너 오페라의 열렬한 팬으로 1876년 처음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