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남긴 연주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아내 코지마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바그너의 달콤한 ‘지크프리트 목가(牧歌)’, 페트렌코가 이끈 오케스트라와 화학적 결합에 성공한 김선욱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스타 관악 주자들의 탁월한 연주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 현악 파트까지 황홀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