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1세대인 고리 2호기가 우여곡절 끝에 계속 운전(수명 연장)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만으로는 미래 전력난에 대응하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속도감 있는 종합 전력 수급 전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권위 있는 국제기관들은 미래 전력 수요 폭증이 이미 현실이 됐다고 진단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5’ 연례 보고서에서 “전기의 시대가 왔다(The Age of Electricity is here)”고 선언했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글로벌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2024년 대비 40~50%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