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가파르게 절하(환율은 상승)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유로화·위안화·스위스프랑화 등 여타 주요 통화에 비해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은 달러 수급 요인도 있지만,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700원 선을 돌파,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 프랑화 대비 환율은 이날 1830원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중순 심리적 저항선인 ‘1위안=200원’을 돌파한 후 이날 205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원화는 위안화 대비 8.6% 평가 절하됐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절하율보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