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3400여 회 공연, 연인원 100만명 넘는 관객이 이 여인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 모노드라마 ‘로젤’(극단 전설)은 배우 김지숙(69)과 동의어. 21~30일 서울 강북구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다시 한번 로젤이 되는 김지숙을 만났다. 그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다시 배우답게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했다. “시시콜콜 얘기할 건 아닌데. 2~3년 전부터 지병 증상이 심해졌어요.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하고…. 제 오랜 팬인 의사 선생님이 자칫하면 ‘한 방’이라고, 연극 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더군요. 그 말 듣고 생각했죠. 어차피 ‘한 방’이라면, 무대에서 가자.” 연극 무대에 대한 배우의 집념은 종종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