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삼성전자가 정현호(65) 부회장의 용퇴를 핵심으로 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연말 인사철에 돌입한 재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은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약 8년 만에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하고 초대 실장에 박학규 사장을 임명했다. 뒤이을 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법 리스크를 벗은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할 새 2인자의 조합에서 파격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주요 그룹도 올 연말 변화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계의 가장 큰 화두는 ‘선제 대응’이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대외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다. 국내에서도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통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인공지능) 전환에 대한 사업적 절박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미리 읽어내고 국내외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커진 각 그룹이 핵심 보직에 더 ‘젊은 피’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