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돌탑처럼 솟은 책 더미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정진석 교수가 어깨를 좁히고 들어섰다. “소문으로만 듣던 지식의 창고군요.” 노학자의 지팡이를 받아 든 강천석 고문이 멋쩍게 웃었다. “난잡한 헌책방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