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가장 중요한 시험인 과거에 부정행위가 적지 않았다. 답지를 대신 써주는 전문가 ‘거벽(巨擘)’이 성행할 정도였다. 조선 후기 이옥이 지은 한문 소설 ‘유광억전’은 거벽으로 활약한 유광억 이야기다. 시험 감독관이 조사해보니 장원부터 3등까지 모두 그가 적은 시험지였을 정도였다. 작은 책자나 종이에 필요한 내용을 빽빽하게 적어 들어가는 ‘협책(挾冊)’도 있었는데 ‘커닝 페이퍼’의 원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