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소노캄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두 가지 선물을 건넸다. 하나는 최고급 본비자(本扉子) 나무로 제작한 바둑판, 다른 하나는 전통 공예품인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이었다. 이튿날 공개된 공식 사진에서 공예계의 관심은 곧바로 나전칠기 쟁반에 쏠렸다. 대통령실 측은 나전칠기 쟁반에 대해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은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 관계를 지속해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가 원수에게 증정할 만한 수준의 작품이 맞는지, 작품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등의 의문이 잇따랐다. 50년 넘게 공예 분야에 몸담아온 이칠용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회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자개 원형쟁반은 관광상품 수준의 제품으로, 예술 작품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