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히말라야 트레킹 시즌이 시작되면 에베레스트 관문 루클라 공항 활주로는 헬기 굉음으로 요란하다. 구름이 계곡을 삼키고 불과 몇 미터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헬기는 눈과 먼지를 일으키며 오르내린다. 안개 속 비행은 도박이다. 하지만 산 위에서 누군가 죽음과 싸우고 있다면 조종사는 그 위험을 감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