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와인] 석회가마의 재 위에서 피어난 부르고뉴의 꿈… 칼레라 피노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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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와인] 석회가마의 재 위에서 피어난 부르고뉴의 꿈… 칼레라 피노누아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가빌란 산맥(Gabilan Mountains) 자락에는 거대한 석회가마가 있었다. 이 지역의 풍부한 석회석을 24시간 동안 고열로 구워 시멘트로 만들던 시설이다. 사람들은 이를 스페인어로 석회가마를 뜻하는 ‘칼레라(Calera)’라고 불렀다. 이 가마는 산업화 시대, 당시 캘리포니아 지역 개발의 흔적인 셈이다. 세월이 흐르며 가마는 가동을 멈췄지만, 와인 메이커 조시 젠슨(Josh Jensen)은 이 지역에 주목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하던 조시 젠슨은 유럽을 여행하면서 와인의 세계에 매료됐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 도멘 뒤작(Dujac), 론 밸리의 샤토 그리예(Château Grillet) 등에서 수확과 양조를 도왔다. 그는 프랑스 부르고뉴가 수세기 동안 석회암 토양에서 피노누아를 재배해온 것에 착안, 미국으로 돌아와 캘리포니아 전역을 2년 동안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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