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SK그룹 사장단 인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있던 그룹 사장단 인사인데, 올해는 한 달 정도 당겨졌습니다. 이날 인사에서 최대 관심은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였는데요. 결과적으로 현 유영상 대표이사가 사실상 경질되고, 정재헌 대외협력 담당 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내정됐습니다. 올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워낙 시끄러웠던 SK텔레콤이어서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례적으로 법원에서 부장판사를 하다 2020년 기업으로 옮겨 온 정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겁니다. 그동안 공학을 전공하거나 회사 내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인사들이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처음으로 법조 출신 인사가 CEO를 맡게 된 겁니다. 통신 분야를 모르는 법조인 출신이 통신사 CEO를 맡으면서 그 배경을 놓고 온갖 해석이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정 사장이 위기에 빠진 SK텔레콤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