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하우리항을 출발한 작업선(CTV)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1시간 30여분을 쉼 없이 나아갔다. 배가 송이도와 안마도 주변 해역에 들어서자 물 위로 솟은 모노파일(풍력 발전기의 하부 구조) 수십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 64기 중 33기를 설치했고, 33기 가운데 3기는 상부 구조인 타워와 터빈까지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작업선에 함께 탑승한 정종영 삼해이앤씨 대표이사가 설명했다.
오와 열을 맞춰 길게 늘어선 모노파일들 주변으로 육중한 덩치의 해상풍력 설치선(WTIV)인 ‘한산 1호’가 눈에 들어왔다. 높이 123.6m, 폭 58m, 무게 2만9896톤인 한산 1호는 모노파일과 타워, 터빈 등을 들어 올려 수면 위로 세우는 작업을 맡는다. 이날은 파도가 높아 설치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