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거대한 얼음 장벽인 빙붕(氷棚)의 60%가 지구 온난화로 2085년부터 ‘존속이 어려운 상태’에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빙붕이 무너지면 남극 빙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해 세계 주요 해안 도시가 침수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스 소르본대, 미국 다트머스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빙붕이 현재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임계 상태에 도달하는 속도가 60년 후에 급격히 빨라진다고 3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밝혔다. 대기 온도 상승 위주로 추정해 온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팀은 대기, 해양, 해빙 유동 등을 모두 포함하는 기후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85년에는 남극 빙붕의 약 60%가 현재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임계 상황에 이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2085년은 온난화가 지금 추세로 계속되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4.5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다. 빙붕은 온난화로 녹아내린 빙하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줘 지구 해수면 상승의 최종 방어선으로 꼽힌다. 남극의 방패와 다름없는 빙붕이 붕괴하면 빙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