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중국이 무단 설치한 철제 구조물 조사에 나선 우리 해양조사선을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에도 양측 해경이 대치하는 일이 있었는데, 7개월 만에 유사한 상황이 또 벌어진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7일 “9월 말 PMZ를 둘러싸고 한중 간 긴장이 또 한 번 고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PMZ는 한중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쳐 경계선 획정을 유보한 수역으로, 항행과 어업 외에 구조물 설치 등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에 무단으로 대형 부표 및 철제 구조물을 잇따라 설치하고, 우리 해양조사선의 접근까지 막으며 서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