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옆 경주엑스포대공원 서편 주차장. 정차해 있던 자율주행 순환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버스 ‘로이(ROii)’다. 로이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고 말한 뒤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안전을 위해 보조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로이는 인간의 조작 없이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로이는 핸들과 페달이 전혀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전용 차량이다. 차량 개조가 아니라 완전 무인 주행을 전제로 제작된 차량으로 최대 8명이 탈 수 있고 시속 40㎞까지 달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회의장 근처를 도는 셔틀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차량 앞뒤 4개 라이다와 7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도로 상황을 360도 실시간 감시한다. 갑작스럽게 다른 차량이 끼어들어도 안정적으로 제동하고, 차선 변경도 매끄럽게 해냈다.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차량이 등장하자 급제동하기도 했다. 로이를 개발한 에이투지 관계자는 “APEC 기간 로이 4대와 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 1대가 투입된다”며 “APEC 기간에 맞춰 많은 해외 참관객과 경제인들에게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