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2월 1일 프로레슬러 김일(1929~2006)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에서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다 5개월 전 귀국해 통쾌한 ‘박치기’를 선보이며 최고 인기를 끌던 때였다. 김일은 “프로레슬링은 결코 쇼가 아니고 스포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원통하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