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팔린 전기차 3대 중 1대는 중국산이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에선 중국산 전기차가 5만1535대 팔려, 작년 동기(2만4977대) 대비 두 배 이상이 됐다. 9월의 경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월 1만대를 처음으로 넘겼다.
한국 자동차 시장 안팎에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로 쏟아져 들어와도 자동차 분야만은 예외일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된 제품이라, 아무리 싸더라도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을 쉽게 믿기 어려울 것이란 게 이유였다. 하지만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을 속속 ‘전기차 생산 기지’로 삼으면서, 이런 인식은 희박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전기차 생태계를 지닌 데다, 값싼 생산비를 앞세운 중국의 입지가 커지면서 우리의 생산 지형이 좁아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