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권혜인·Midjourney
“세상에, 어떻게 저런 나쁜 X이!” TV 뉴스나 범죄 관련 프로그램을 보며 우리가 흔히 내뱉는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나쁜 인간이 많아졌을 것으로 생각되는 21세기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기나긴 역사에서 그렇게 소름 끼치는 악인(惡人)들은 종종, 꾸준히, 끊임없이 존재했다. 때로는 애써 집단적인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했고, 때론 다른 요소들로 인해 그 인물이 ‘악인’이었다는 사실이 휘발됐다. 지금 우리의 눈앞에 그가 존재한다면 치가 떨릴 만한 그 ‘악인’들의 숨은 그림에서 인간과 삶이 오랜 세월 동안 간직했던 진실의 일면(一面)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