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달리면 자이(嘉義)역이 나온다. 아리산(阿里山), ‘대만의 지붕’이라는 별명이 있는 고산 지대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대만이 ‘국가 풍경구’로 지정한 아리산 전체 면적은 415.2㎢. 서울 면적의 70%에 이르는 광활한 지대다. 하나의 산이 아니라 동북아 최고봉 옥산(3952m) 등 18개 봉우리를 아우르는 고산 지대 전체를 일컫는다. 일출(日出), 운해(雲海), 저녁 노을(晚霞), 신목(神木), 철도(鐵道). 아리산의 다섯 가지 비경[五奇]이 여행자에게 얼굴을 드러낼 채비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2025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2곳’ 중 하나로 아리산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