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직진 의원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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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직진 의원 이상민

이상민 의원이 충남고 1학년 때였다. 48등 친구에게서 “너, 공부 좀 해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웃고 말았다. ‘반 61명 중 너 같은 48등이나, 나 같은 58등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공부보다는 음악이 좋았다. 그러나 “너 대학은 갈 거냐”고 묻는 아버지에게도 그럴 수는 없었다. 생후 6개월 만에 소아마비가 된 장애인 아들은 그때 공부를 시작했다.

▶충남대 법대에 갔지만 노래가 먼저였다.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다 아버지 친구한테 들켜 아버지에게 생전 처음 매를 맞았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 1차에 붙은 이상민은 “혹시 나 천재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고시 낙방이 9년 이어졌다. 그래도 아버지는 신림동 고시촌의 그가 대전에 올 때마다 기죽지 말라며 새마을호 특실을 끊어줬다. 10년 만에 합격해 의기양양하게 새마을호를 타고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화를 냈다. “건방지게 네가 무슨 새마을호냐”고 했다. 겸손하게 살라는 가르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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