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형사 고소했다. 국내 거대 IT 플랫폼 기업 간 고소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IT 플랫폼 기업의 덩치가 커지고, 겹치는 사업 영역이 늘자 협상으로 마무리짓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카카오의 월간 이용자 규모는 4600만명, 토스는 2500만명이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7월 중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카카오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토스는 몇 년 전부터 고객들이 광고를 보거나 앱을 깔면 현금성 포인트 등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광고’ 사업을 해왔다. 토스가 만든 광고 링크를 주변에 공유하고 클릭 수가 늘면 추첨 등으로 치킨이나 주차권 같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고객들이 카카오톡에서 공유하는 토스의 광고 메시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링크 미리보기 이미지에는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라는 표시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토스는 경찰 고소장에서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광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가 자사를 경쟁 기업으로 여기고 의도적으로 광고 노출을 막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