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1-1로 맞선 후반 15분 번리 공격수 라일 포스터가 골망을 가른 뒤 기뻐하는 것도 잠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VAR(비디오 판독) 결과 포스터의 오른쪽 어깨가 상대 수비수보다 몇 cm 앞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판의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장면이었지만, 선수 움직임을 관절 단위로 분석하는 ‘스켈레털 트래킹(Skeletal tracking·골격 추적)’ 기술로 정확히 판별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 테크 기업 ‘지니어스 스포츠’는 올 시즌 EPL 경기장에 아이폰 30대를 곳곳에 설치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22명의 움직임을 아이폰으로 촬영한 뒤 어깨와 팔꿈치, 골반과 무릎, 발목 같은 주요 관절은 물론 눈동자까지 포함해 총 29개의 ‘가상 포인트’를 인식해 3D(3차원)로 추적한다. 기존 트래킹 기술이 선수 움직임을 초당 25프레임으로 잡았다면, 스켈레털 트래킹 기술은 초당 최대 100프레임까지 포착하게 되면서 경기당 수집되는 데이터는 수천 개에서 수억 개 수준으로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