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다세대주택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집을 나설 때마다 온 신경이 곤두선다. 맞은편에 사는 이웃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문을 열기 전 복도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인기척이 있으면 현관문 앞에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김씨는 “할 말도 없는데 괜히 마주쳤다가 어색한 상황을 만들기 싫다”며 “방 계약 기간이 끝나는 1년 뒤면 얼굴 볼 일이 없을 텐데 굳이 안면을 틀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