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나니, 혼자였을 때는 무심결 넘겼던 타인의 배려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모차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할머니, 아이들이 아장아장 들어올 수 있게 카페 출입문을 잡아주는 청년... 이웃 아저씨는 “제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우리 아파트 주차 명당은 세 쌍둥이네 승합차 전용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