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급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는 원래 필리핀에서 많이 발생했다. 필리핀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최근 5년간 필리핀에서 강력 범죄를 당한 한국인 피해자는 3000명이 넘는다.
필리핀에선 요즘도 한국인 범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수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90㎞쯤 떨어져 있는 나숙부 지역에 낚시하러 가던 한국인 1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지난 3월엔 마닐라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인은 38명으로 이 기간 필리핀에서 피살된 아시아·태평양권 사람 86명의 44%다. 필리핀에서 강도를 당한 한인도 102명으로, 중국인(19명)·일본인(3명)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