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목요일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신문사 문화부 ‘장날’로 불리는 날이죠.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를 발표하는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 신문 지방판 기사 마감은 오후 9시. 수상자가 누군지 까맣게 모르는 상태로 지면을 백지 상태로 비워 놓은 채 대기하다가 8시에 발표 나면 그때부터 지면 제작을 위한 전력 질주를 시작합니다.
보통 문화부원들이 총동원돼 일을 분담하는데요. 문학 담당 기자가 수상자 발표 기사를 쓰면, 다른 부원들은 외신을 뒤져 관련 정보를 넘겨주거나 수상자 연보, 작품 리스트 등을 만듭니다. 이번에도 예년처럼 잔뜩 긴장한 채 수상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올해 누가 상을 받든 한강이 수상한 작년보다는 힘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