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 부른다. ‘미국에 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 ‘항미원조’에 대한 중국 내 선전과 회고가 시기마다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중국의 국민 단합과 국가적 정체성을 이루는 데 이용됐음을 분석한 연구가 나왔다. ‘항미원조’란 중국 국경 밖에서 이뤄진 ‘상상의 전쟁’으로서 시기별로 필요에 따라 소환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