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은 간간이 밝은 햇살에 뚫렸더라도 기껏해야 컴컴한 폭풍우였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시 ‘적(敵)에서 젊은 시절을 여름에 비유했다. 태양의 계절이었지만, 주로 폭풍과 폭우에 시달렸다고 했다. ‘컴컴한 폭풍우’는 시집 ‘악의 꽃’과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을 남긴 시인의 질풍노도 시절이었다.
이어서 보들레르는 “어느덧 나는 생각의 가을에 닿았네”라고 노래했다. 그의 어조는 마치 청춘의 풍랑을 헤치고 나서 항구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