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일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억달러(약 28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란 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일정 기간 미리 정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부가 정치적 위기에 처하자 이를 구제하기 위해 미국이 팔 걷고 나선 것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인 한국의 통화 스와프 요구에는 소극적이다. 관세 협상 교착 속 우리 정부가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요구하며 “충분 조건이 아닌 필요 조건”이라고 했으나 미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