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놀러 가 민박집에 묵었다. 넓은 전원주택이었고, 집주인 부부는 일제 SUV를 몰고 가정부를 두고 사는 부유한 이들이었다. 어느 날, 주인 아주머니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히 차려입고 나왔다. 첫 해외여행을 가기 전 관청을 방문한다나. 여권을 신청하느냐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일단 출생신고부터 해야”라고 한다. 손주 볼 나이까지 무적자(無籍者)로 지냈다고? 하지만 그곳에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