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부지에 며칠 사이 뚝딱뚝딱 집 10채가 지어졌다. 일반 건설 현장처럼 대규모 인력도 없었고, 콘크리트 타설 같은 시끌벅적한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대신 어디선가 만들어져 이미 형태를 갖춘 집들이 옮겨와 땅에 고정되는 방식으로 빠르게 단지가 구성됐다. 이곳은 경상북도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운영을 시작한 ‘모듈러 견본주택 시범 단지’.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모듈러 주택을 직접 체험한 뒤 원하는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0개 기업이 철골·목조·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구조 등 다양한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면서 이재민은 물론, 일반 방문객의 방문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