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다자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메우며 국제 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 벨렝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전통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의제였던 기후 이슈를 주도하고 있고, 앞서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도 사실상의 주빈(主賓) 역할을 했다. 미국이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20국) 정상회의에도 불참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실질적 리더’를 자처하며 외교적 영향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