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던 지난 8일 오전 5시 13분, 필자는 서울역에서 경주역으로 가장 일찍 떠나는 KTX 열차를 탔습니다. 경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7시 40분. “아니, 이 시간에 여기 주차장이 만차인 건 처음 봐요!” 택시 기사의 탄성을 듣고 헐레벌떡 내려보니 이미 박물관 정문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줄 맨 앞에 서 있던 분에게 물어보니 “새벽 4시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대기 줄에는 간이 의자나 돗자리, 담요를 준비한 사람도 많았어요. 세어 보니 저는 180번째쯤 되더라고요. 그러는 사이 수백 명이 또 제 뒤로 줄을 섰습니다. 남녀노소가 골고루 섞여 있었어요. 어묵과 솜사탕을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