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들이 소형 가전을 교두보로 삼아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미니 세탁기·공기청정기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한 뒤, 냉장고·세탁기·TV 등 대형 가전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중국 기업들이 한국 내 유통과 사후서비스(A/S)망까지 갖추며 전방위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산 가정용 전자제품 수입액은 49억7250만달러로 10년 전(26억9213만달러)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수출한 가전제품(79억7469만달러)의 62%에 달하는 수준이다. 과거 중국이 한국 기업의 매출처였다면, 이제는 중국 기업이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형국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