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각)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만기를 최장 5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과 높은 금리 장벽에 얼어붙은 주택 시장을 살리고, 청년층 ‘아메리칸 드림’을 지원하겠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매월 갚는 돈 몇 푼 아끼려다 평생 빚더미에 앉는 ‘부채 함정’이 될 수 있다는 경고 터져 나오는 등 논란이 거세다.
빌 풀티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는 50년 모기지론 작업을 실제 진행 중”이라며 “이는 완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프랭클린 루스벨트(FDR) 전 대통령과 자신을 나란히 비교하는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 30년 만기 모기지를 도입해 중산층 주택 소유 시대를 연 인물이다. 트럼프는 현재 추진 중인 50년 모기지를 당시 FDR 정책에 버금가는 핵심 주택 공약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