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 국방부 청사 앞.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 장관이 기다리고 있던 판반장 장관에게 대형 화환을 받았다. 두 장관은 의장대를 사열하며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헤그세스는 “베트남이 주권과 지역 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은 이미 베트남 해안경비대에 소형 쾌속정 3척과 T-6 훈련기 12대 중 3대를 인도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C-130 수송기, S-92 헬기와 치누크 헬기를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2위인 르엉끄엉 국가주석과 잇따라 만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사실상 정상 외교를 펼쳤다. 이번 미국·베트남 국교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 일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냉각된 베트남과의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작전’의 성격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