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불러 12시간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오 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대질 신문도 6시간가량 진행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 측에게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받고, 그 대가로 3300만원을 후원회장 김한정씨에게 대납시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2021년 1월 22일 오 시장이 4차례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부탁했고, 오 시장이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2000만원을 빌리러 간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특검 조사에서 “당일 명씨와 통화하지 않았고, 김씨를 만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은 당일 김씨가 서울 광진구 오 시장 자택 근처 음식점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제시하며 “김씨를 만났느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오 시장 측은 “김씨가 당시 인근에 있던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