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제조 시설 문을 열자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감쌌다. 위생을 위해 착용한 마스크 너머로 구운 견과류 향이 스며들었다. 갓 볶은 아몬드와 캐슈 향이 섞여 커피 로스터리 한가운데 서 있는 듯했다. 윙윙거리는 기계음 사이로 숱한 견과류들이 제 갈 길을 찾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모든 공정이 끝나면 이들은 작은 봉지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