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고 대행사 ‘이노션’에 9년째 재직 중인 김유빈(41)씨는 매일 아침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선다. 회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출근한다. 김씨는 “어린이집이 가까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달려갈 수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2017년 이노션으로 이직한 김씨는 다소 늦은 30대 중후반 결혼해 출산에 대한 걱정이 컸다. 광고 업계는 기본적으로 업무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하면서 난임 치료를 병행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이때 김씨를 도운 게 이노션의 ‘아기 맞이 휴직’ 제도였다. 난임 치료 등을 하는 근로자가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김씨는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낳았는데 아기 맞이 휴직 제도로 9개월 정도 쉬었다”면서 “회사에 다녔다면 아이가 찾아오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난임 휴직과 출산휴가, 육아휴직까지 2년 6개월 정도 쉬며 출산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