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31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회의 만찬에서 선보이려던 불꽃 쇼와 드론 쇼 행사가 최근 전격 취소됐다. 당초 한화는 만찬장인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이 있는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湖) 인근에서 불꽃 5만발과 드론 2000여 대를 동원한 대규모 환영 행사를 펼칠 예정이었다. 중앙정부,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APEC 정상 회의 준비기획단’과도 협의를 마쳐, 지난 14일 대대적으로 이를 알렸다.
하지만 홍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준비기획단에서 한화 측에 갑작스럽게 불꽃 쇼 취소를 요청했다고 한다. APEC의 화려한 마무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쇼가 취소된 것은, ‘경호 문제’ 탓이었다. APEC 행사에 임박해 주요 국가 정상들의 참석 일정과 형식 등이 속속 확정되면서 경호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