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전남 무안의 황토 갯벌에 썰물이 끝나고 서서히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갯벌이 마술을 부린다. 새의 시선으로 보고 싶어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갯골 사이로 스며드는 물줄기들이 길을 만들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바닷물이 스며든 황토는 황갈색을 띠고 다양한 조류가 뒤섞이면서 붉은색, 녹색, 회색빛이 어우러졌다. 갯벌이 자연으로 그린 거대한 수채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무안 갯벌에 지난달 왕복 3㎞에 이르는 국내 최장 탐방 다리가 생겼다. 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의 작품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