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가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했다가 거래 정지 직전 매각해 1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데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대표인 오모씨와 사외이사였던 검사 출신 양모 변호사가 고교(대전고) 동기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19일 다른 대전고 출신 금융 당국 고위 인사들도 이 업체에 투자했던 사실이 뒤늦게 나타났다.
2010년 8월 상장 폐지된 네오세미테크는 분식 회계로 7000명 넘는 소액 투자자가 4000억원 넘게 피해를 보며 당시 큰 논란이 됐다.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회사는 이슈가 됐다. 당시 네오세미테크 주주 명부를 입수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대전고 출신인 금융 감독 당국 기관장 출신 A씨와 부기관장 출신 B씨가 이 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교 동문 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네오세미테크가 분식 회계를 감추며 회사 덩치를 순식간에 불릴 수 있던 배경에 같은 고교 출신 고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김건희 여사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사외이사 양 변호사도 당시 이 업체의 주요 주주 중 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