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망가지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는 ‘미스 기관사’를 앞세웠다. 홍보실 소속 여직원(29)의 유튜브 활동명. 각종 유행을 재빨리 포착해 코믹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청룡 열차 타듯 KTX-청룡 좌석에서 난리법석을 피우고, 마이클 잭슨을 흉내 내며 무리한 승차를 경고하는 일련의 작품(?)을 보자면, 몸 사리지 않는 그 노력을 분골쇄신이라 평해도 모자람이 없다. B급 감성으로 심리적 문턱을 낮춰 그간 무거웠던 대외 인식을 쇄신하려는 전략. 1년 만에 공공기관 이미지 변신의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무관심에 방치되던 공식 유튜브 댓글창은 유쾌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