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6년 4개월 만에 만나 무역 긴장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이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합성 마약 펜타닐의 원료 유입을 문제 삼아 모든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부과했던 관세 20%를 10%로 인하하고, 중국은 1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양국은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관세 유예 조치를 1년 연장하고, 중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고도 했다. 다음 달 10일 만료 예정인 양국의 초고율 관세 부과 유예 조치가 장기 재연장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 시 주석이 미국 답방을 하기로 했다. 한때 100%가 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올해 내내 ‘무역 전쟁’을 벌인 미·중이 일시적 휴전(休戰)에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한 것이다. 다만 이날 합의가 잠정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미·중 관계의 본격적인 ‘새판 짜기’는 양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질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