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산자락엔 ‘불친절한 동물원’이 있다. 12만6900㎡(약 3만8387평) 규모의 대형 동물원인데 먹이 주기 체험도, 동물 쇼도 없다. 관람객보다는 동물의 안정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부딪히고 전깃줄에 걸려 다시는 날지 못하는 독수리와 참매, 노령이거나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호랑이·사자·말,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등 300여 마리가 ‘청주랜드동물원’(청주동물원)의 자연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