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가 지난 1일 새로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기후부 출범을 전후해 핵심 부서로 꼽히는 ‘기후에너지정책과’의 담당 과장이 3주 새 두 차례나 바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를 둘러싸고 부처 안팎에선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와 산업부 출신 간 주도권 싸움에서 결국 산업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기후에너지정책과는 환경부 내 ‘기후전략과’와 산업부 내 ‘에너지정책과’가 합쳐져 새로 만들어진 과입니다. 두 부서가 합쳐지기 전부터 각각 환경부의 기후실과 산업부의 에너지정책실의 핵심 부서로 꼽혔던 만큼, 통합 부서를 누가 맡을지가 관심이었습니다. 환경부와 산업부의 대결인 셈이죠. 그래도 관가에선 “기후부가 기존 환경부에 산업부의 에너지정책실이 합쳐져 출범하는 것인 만큼, 환경부 기후전략과장이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더 우세했다고 합니다. 특히 기후부 출범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환경부가 인사를 단행해 기후전략과장을 기존 A과장에서 B과장으로 교체(지난달 10일자)하자, 이 같은 관측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고 하네요. A과장은 능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곤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파견 근무를 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장관이 ‘전 정부 사람’으로 인식되던 A과장 대신 B과장에게 곧 출범할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과장을 맡기려고 미리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B과장은 직전까지 다른 국가들과 탄소 중립 문제를 협력·소통하는 업무를 맡았던 환경부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