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는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가 1953년 휴전 이후 계속된 한반도 정전(停戰) 체제를 종식시키고 ‘평화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공개 석상에서 처음 시사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 발언은 하루 전 일본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28일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며, 미·일 관계는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는 ‘가장 강력한 동맹(strongest alliance)’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결속을 과시한 반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한미 동맹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 없었다. 직전에 열린 CEO 서밋에서의 “한국은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는 짧은 한 문장이 전부였다.